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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심리학

경제심리학 벽에 붙은 파리효과 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것인가 경제는 심리다

by 오이코스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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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다. 경제는 심리다.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경제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든다. 경제를 숫자로만 파악한다면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될 것이다.
경제를 이해하는 심리학적 요인들을 관심 있게 봐주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벽에 붙은 파리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벽에 붙은 파리 효과의 정의는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라
[ Fly-on-the-Wall Effect ]

심리학자들은 이름 붙이기의 선수들인 것 같습니다. 이건 또 무슨 효과일까요? 벽에 붙은 파리와 우리의 심리 현상은 어떤 연관의 고리로 묶여 있는 것일까요?

이런 장면을 상상해봅시다. 방금 애인에게서 인제 그만 만나자는 일방적 통고를 받았습니다. 그녀 앞에선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 했지만, 홀로 적적한 하숙방에 돌아와 보니 너무나 억울하고 서럽기 짝이 없습니다. 과거 나의 실수를 되짚어보기도 하고, 이전에 그녀가 했던 말과 행동 중에서 오늘의 이별을 예견할 수 있었던 단서가 있었는지 샅샅이 뒤져봅니다. 입에선 자연히 욕설이 나오기도 하고, 진땀을 흘려가며 가슴을 쥐어짭니다. 가끔은 허공이나 애꿎은 벽에 대고 주먹을 날려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쪽 벽에 파리 한 마리가 붙어 있습니다. 이 파리는 아까부터 이 청년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지능이 뛰어난 파리여서, 이 청년이 왜 이렇게 원맨쇼를 해대는지 그 이유야 알고 있지만, 여전히 파리는 파리일 뿐입니다. 괜히 청년의 주먹질이 자기에게 날라 올까 피해 다니며, 어디선가 단물 냄새가 나면 금방이라도 날아갈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미국 버클리 대학의 심리학자인 오지 렘 에이 덕(Ozlem Ayduk)과 미시간 대학의 이선 크로스(Ethan Kross)에 ‘벽에 붙은 파리 효과(Fly-on-the-Wall Effect)’는 감정적으로 초연한 관찰자의 제삼자적 시각을 의미합니다.

앞의 예를 든 청년의 하숙방에는 두 개의 시선이 과거를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청년의 시선은 지나간 한순간 한순간을 격앙된 감정으로 되살리고 있지만,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파리는 객관적인 제삼자의 시각으로 이 청년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에이 덕과 크로스는 왜 이 두 가지 시각에 그렇게 주목한 것일까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정신적 질환이 있습니다. 천재지변이나 전쟁, 예기치 못한 끔찍한 사고, 강도, 강간 피해 등을 입고 나서, 너무나 심한 심적 충격을 받은 나머지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도 정서적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하지만 재해란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재해를 겪은 피해자가 신속히 정신적 외상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약물 치료를 제외한 심리적 치료법에는 대체로 두 가지 큰 줄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장기간에 걸친 심리적이지 면담으로 외상과 그 외상 후의 적응 과정 전반에 대해 치료자와 함께 깊이 있게 논의하고 대응책을 찾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심리적 경험 보고(debriefing)라는 기법으로 주로 사고 직후에 상담자에게 자신이 겪은 사고의 내용 및 당시의 심리 상황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심리적 경험 보고 기법은 원칙적으로 일회성이기 때문에 예산이나 시간의 부족이 따르는 상황에서 많이 응용되었습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타리나가 뉴올리언스시를 초토화했을 때는 워낙 피해자가 많았기 때문에 피해자 여러 명을 한데 묶어 집단으로 경험 보고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 보고 기법의 이론적 기반은, 사람은 부정적 경험을 되짚어봄으로써 감정적 충격을 순화하고, 자신의 오류를 발견하며,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는 니체의 말처럼, 모든 불행과 재앙의 경험 속에는 오히려 나를 강하게 단련해줄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심리적 경험 보고 기법을 사용한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치료적 효과가 분명하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치료받지 않은 사람보다 더 후유증이 크거나 자살률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끔찍한 경험을 잊으려 하지, 다시금 상기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소위 치료자들은 일일이 사건의 한 단계 한 단계를 기억해내도록 요구하지요. 그것이 오히려 사람들을 궁지에 몰아넣은 것입니다.

에이 덕과 크로스는 바로 이 점을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려 노력하라는 것은 동서고금의 공통된 충고입니다. 그런데 왜 어떤 경우엔 충격에서 더 벗어나지 못하며, 과거의 상처에 집착하게 되는 것일까요?

에이 덕과 크로스는 이에 대해, 우리가 자신의 실패를 바라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제안합니다. 하나는 일인칭의 시점에서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되살리는 것이며, 또 하나는 삼인칭의 관점, 즉 벽에 붙은 파리의 시점에서 그 경험을 하고 있던 나 자신을 초연히 관찰하는 것입니다.

두 연구자는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에게 이런 두 가지 시각에서 자신의 과거 실패를 재경험하게 한 후, 이들이 어떤 감정적 반응을 나타내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일인칭의 시점에서 재경험한 피험자들은 혈압 및 심박수가 높아지며 과거와 동일한 불쾌한 감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삼인칭 시점에서 자신을 바라본 피험자들은 이런 생리적 변화가 동반되지 않았으며, 과거 경험으로부터 좀 더 긍정적 메시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관찰 양식 중 어떤 쪽을 더 사용하는지는 사고를 겪은 당사자의 본래 성격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그러나 경험 많은 치료자가 적절히 유도한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삼인칭의 객관적 시점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원리는 우울증이나 조울증 환자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환자에게 자신의 우울한 모습을 제삼자적 시점에서 바라보도록 유도하거나, 또는 우울한 심정을 토로하는 장면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치료자와 함께 보면서 토론하도록 합니다. 적지 않은 환자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과도한 감정 반응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성찰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타인을 찍은 비디오와 자기 자신을 찍은 비디오를 보여주고, 촬영 당시 화면 속 인물의 감정 상태를 미루어 짐작해보라고 하면, 신기하게도 자신의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 상태를 더 정확히 맞혀냅니다. 그만큼 남에 대해선 객관적 공감 능력을 쉽게 발휘하는 반면, 스스로에 대해선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기 어려워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심리적 외상과 상흔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신을 관찰 대상으로 삼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공감하며 위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거나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외면화함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내는 많은 임상 사례를 보면 불가능한 일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또한 사려 깊은 치료자를 통해 객관적 시각을 배워나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분명한 것은 예산과 시간을 아끼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치료법만으로는 마음의 깊숙한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론이다. 이러한 여러 심리적인 기제가 사람과 경제를 이해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의 경제와 비즈니스를 응원한다.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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